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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진 피부 빠르게 되돌리는
피부 면역 장벽 강화 원칙



에디터 차유미
이미지 Shutterstock








봄만 되면 여지없이 나락 행인 피부, 면역력을 높이면 변화하는 이 계절에도 무탈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환절기만 되면
왜 피부가 잘 뒤집어지는 걸까?


계절이 바뀌면서 피부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시기가 왔다. 피부가 간지럽고 화끈거리다 못해 크고 작은 트러블이 올라오고 각질이 하얗게 들뜨기까지. 잘 쓰던 화장품도 갑자기 따갑게 느껴지고 피부가 이미 예민해진 탓인지 뭘 해도 이전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피부가 뒤집어졌다’고 표현하는 증상의 전형적인 예다.

그렇다면 유독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피부가 쉽게 뒤집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피부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는 한편 대기는 건조한데다, 갈수록 자외선이 강해지고 미세먼지, 꽃가루의 습격마저 가해지는 것.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것처럼, 피부도 마찬가지다. 피부가 건강한 상태에서는 외부 환경의 변화를 잘 감지하고 그에 빠르게 적응하지만, 면역력이 무너지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평소라면 가볍게 넘어갈 문제도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답 없는 환절기 급발진 피부, ‘면역’ 장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면역력은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거나 자극원이 침입할 때 스스로 맞서 싸울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우리 몸은 외부의 위험 요소가 공격을 가하면 그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데, 그 중에서도 피부는 신체의 가장 바깥에서 유해 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방어하는 1차 면역 기관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의 면역 시스템은 크게 표피층의 구조적 방어 시스템과 면역세포의 복잡한 네트워크에 의해 유지된다. 표피는 물리적으로 매우 치밀한 장벽 구조를 형성하며 총 3번에 걸쳐 각종 자극원의 침투를 막아내는데, 위에서부터 각질층에서의 세포 사이 결합과 과립층의 세포 접합 부위인 밀착 연접, 표피와 진피를 잇는 기저막이 이를 가능케 한다.

이 밖에도 피부 속에는 2차적인 백업 시스템을 이루는 면역세포가 다수 존재한다. 피부 조직학적으로 살펴보면 표피층에 존재하는 랑게르한스세포, 진피층 림프구와 대식세포, 비만세포가 대표적이며,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피부를 지켜낸다.

특히 랑게르한스세포는 피부 면역 체계의 최전선 파수꾼으로, 길다란 가지 형태로 표피 전 층에 분포(유극층에 지배적)해 있다가 외부에서 침입한 유해 물질의 존재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림프구에 알려 발빠르게 면역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혈관과 림프 네트워크가 통과하는 진피층에 널리 분포하는 림프구의 경우 크게 B세포와 T세포로 나누어 지는데, 전자는 특정 항원*을 겨냥해 무력화하는 단백질인 항체*(면역글로불린)를 생산하고, 후자는 항원에서 비롯되는 정보를 기억해 면역 반응을 지시하거나, 외부 침입자나 변이된 자기 세포를 직접 공격하기도 한다.

표피층의 랑게르한스세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는 혈액 속을 빠르게 휩쓸고 다니다유해 물질을 포착, 강력한 탐식 작용으로 항원을 직접 잡아먹고 세포 내 효소로 이를 분해해 림프구에 전달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이끌어 낸다. 비만세포는 B세포가 만든 항체인 면역글로불린에 의해 매개되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세포로 히스타민, 케모카인 등과 같은 염증 매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다량 분비한다.




*항원: 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물질. 우리 몸에서 이물질(Non-Self)로 간주되며 주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해당된다.
*항체: 면역 반응의 산물로써 항원에 대항해 이를 공격 대상으로 표시하거나 직접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 면역력 부스팅 스킨케어 처방전


1 피부에 쌓인 유해 물질부터 깨끗이 제거할 것
봄철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꽃가루 등 대기 오염물질이 피부에 오래 머무를수록, 지속적으로 피부를 자극하며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란 어렵기에, 피부가 뒤집어질 조짐이 보인다면 외출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클렌징부터 신경 쓸 것. 단, 피부에 쌓인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세정력이 강한 알칼리성 클렌저를 사용하거나 클렌징 단계와 시간을 과하게 늘리면, 피부 장벽을 이루는 건강한 지질 성분과 미생물까지 필요 이상 제거해 오히려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정력과 보습력을 겸비해 장벽 손상을 유발하지 않으며 저자극 클렌징이 가능한 밀크 타입의 클렌저를 사용하고, 클렌징 후에는 약산성 토너를 사용해 피부 표면의 pH 균형을 맞추어 줄 것. 피부가 적절한 pH 레벨을 유지할 때, 유해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2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스킨케어 성분을 활용할 것
피부 제1선에서 방어막 역할을 하는 각질층의 세포 간 응집력이 약해지면, 유해 물질이 쉽게 침투하면서 피부 속으로 데미지가 여과없이 가해질 수 있다. 때문에 각질세포와 결합해 피부 장벽을 이루고 있는 세포간 지질, 즉 세라마이드, 지방산, 콜레스테롤 성분을 충분히 공급해 유해 물질이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도록 그 구조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더불어 카텔리시딘, 디펜신, 데르미시딘 등 외부 공격에 맞서는 항균 펩타이드(AMP) 생산을 자극하고 pH 유지에 도움이 되는 지방산을 분비함으로써 면역 장벽을 강화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을 스킨케어에 꼭 추가할 것.

또한 효모, 해초, 버섯, 귀리에서 유래한 베타-글루칸 성분의 경우, 단순한 보습 효과 외에도 면역세포의 수용체에 작용해 이들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피부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이 밖에도 비타민 C와 D, 엑토인, 판테놀, EGF, 피토케미컬 등의 스킨케어 성분은 피부 면역 체계를 향상시켜 항상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고강도 활성 성분의 사용을 잠시 중단할 것
피부가 이전 같지 않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새로운 화장품으로 바꾸거나, 스킨케어 단계를 무작정 늘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 것. 뒤집어진 피부는 곧 피부의 기초체력이 매우 약해져 있다는 반증이기에, 너무 많은 화장품으로 인해 연약해진 피부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피부 컨디션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특히 피부를 빠르게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산(Acid), 레티놀 등 활성도가 높은 고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아무리 천연 내지는 유기농 성분일지라도 경우에 따라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이 충분하게 이루어진 화학 성분에 비해 임상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기에, 이러한 타이틀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때때로 피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넘치는 관심이 아닌,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잠깐의 휴식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4 양질의 숙면과 이너 뷰티로 면역력을 끌어올릴 것
피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근본적 원인인 생활습관을 점검할 것.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평상시에 얼마나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가가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임상 연구를 통해 하루 평균 5시간 이내로 수면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면역세포의 수와 기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기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7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피부가 자주 뒤집어진다면, 장에 염증을 일으켜 면역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밀가루, 가공식품의 섭취를 가급적 자제하고, 비타민 C가 풍부한 브로콜리, 피망, 키위, 딸기, 양배추, 연근 등이나 비타민 D가 다량 함유된 등 푸른 생선(고등어, 연어, 참치 등), 계란 노른자 등과 함께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를 섭취하길 추천한다.